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옷 가게에서 4 달 정도 알바해 본 경험밖에 없는 나는 어디서 일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한국에서 알바 구할 때도 직접 매장에 찾아가서 아르바이트 구하냐고 물어보고 연락처 드린 뒤 뽑혔었기 때문에
정말 얼굴에 철판 깔고 집 앞에 있는 한인 식당에 찾아갔다. (다행히 한가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이곳은 미국
그때 첫 질문이
" 영어는 잘 하세요? " 이었다.
그때당시 나는 영어 잘 한다는게 어떤건지 잘 몰랐고
"아.. 저 미국 온 지 일주일 됐어요" 라고했다.
실제로 나는 미국에 온 지 일주일 됐을 때 영어를 정말정말 못했다.
수제버거 시키는데 어떻게 패티를 구워줄지도 못알아 들었고
어떤 치즈를 줄지 물어보는 것도 이해 못해서
"Yes... Yes.." 만 했던 기억이 있다.
이런데 누가 직원으로 뽑으랴.. 나도 참 염치가 없다.
당연하게도 직원 필요하면 연락 준다는 예의상의 말만 듣고 나는 가게를 나왔다.
그 후 나는 영어는 못하더라도 예의는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다음에 가게를 갈 때는 미리 문자나 전화를 드리고 스케쥴을 맞춰 찾아갔다.
이력서를 준비해서 가야하나 싶었지만 온라인에서 양식을 찾아보니
내가 쓸 수 있는건 고등학교 졸업밖에 없더라.
( 근데 준비할 걸 그랬다. 일자리 구하는데 이력서도 준비 안하고 가다니..
어린 나를 너그럽게 봐주신 가게 사장님들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다. )
라디오 코리아의 구인 글을 보거나 길가다가 보이는 가게의 연락처를 구글맵에서 보고 연락하여 찾아갔다.
카페, 분식집, 고깃집 등등 거의 15곳 정도 찾아갔지만 다음에 연락준다는 말만 들었다.
그러다가 All You Can Eat 일식집에서 나에게 2주간 트레이닝이라도 받아보라는 권유를 해주셨다.
사장님과 사모님은 나를 아들 보듯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어린 나이에 혼자서 돈 벌어서 학교 다니고 생활해서 그런지 대견해하신 것 같다.
그렇게 나는 미국 온 지 2주 만에 일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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